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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로그/Things

어글리어스, 귀여운 못난이 채소를 만나보는 농산물 정기 배송

by leeeel 2020. 6. 11.

안녕하세요. 리리입니다.:) 

 

요즘 일 2회 채소만 먹다보니 채소 구매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너무 마음에 드는 정기구독 서비스를 발견해서 주문하고 받아보았어요. 

어글리어스 마켓(Uglyus.market) 인데요 기획의도와 방향성이 제가 지향하는 것과 비슷해서 일단 1달을 결제했고 1회분을 사용해보고나서 계속 사용하기로 마음을 굳혔어요! 

 

 

 

어글리어스가 출발한 이유 

“미국 내 매년 농산물의 20-30%가 미적인 이유(cosmetic reasons)로 버려진다.” 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기사에 담긴 사진은 살면서 한번도 보지 못한 다리가 두 개인 당근이었어요. 그간 접한 채소들은 모두 엄격하게 선별돼 마트에 진열되어 있었던 것이죠. 신선한 충격을 받고 조사를 시작했습다.

강원도에 유기농 가지 농사를 지으시는 농부님과 말씀을 나눴어요. “30%정도는 유통하긴 어려운 모양으로 나와요. 겉이 상처입고 모양도 이상한..너무 아까우니까 동네 할머니들께 나눠줘요. 먹는데는 아무 문제 없어요. 그래도 한참 남아서 버리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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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품목 마다 상황은 조금씩 달랐지만 이야기는 비슷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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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각종 화확물질과 GMO로 농산물 모양도 완벽하게 조정하려하지만, 그게 건강에 좋을리 없죠. 땅에서 자라는 건 모양이 조금씩 다른게 당연한거에요. “ -

너무 크거나 작아서 혹은 못생겨서 기존 유통체계에서 다뤄지지 않던 못난이들을 조금만 다르게 보면 이런 장점이 있어요.
1. 소비자는 농약없이 자란 건강한 친환경/유기농 농산물을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요.
2. 농부님은 추가 소득을 얻고 친환경 농업을 지속하는데 힘을 얻어요.

 

위 내용은 어글리어스의 인스타에서 발췌하였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uglyus.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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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박스 

어떻게 배송을 해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정갈하게 왔습니다.

어글리어스의 또 다른 장점이 불필요한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아 제로웨이스트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에요. 

종이 봉투에 담긴 양송이를 제외하고는 다 추가적인 포장재 없이도 다친 곳 없이 잘 왔어요. 

추측하건데 송장이 없는걸로 봐서는 별도의 방법을 쓰고 있으신것 같아요.

출처: 어글리어스 인스타그램(@uglyus.market)

첫 배송때만 보내주시는 브로셔에요. 어떤 아이디어와 공유할 가치를 갖고 어글리어스를 시작하신지 잘 알 수 있게 설명이 되어있어요. 저 가지와 당근, 피망 너무 귀엽지 않나요? 특히 저렴한 가격에 유기농/친환경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건 큰 메리트인것 같아요. 친환경이나 동물복지제품들이 시장 수요가 많지 않아 가격이 비싸지고 또 수요가 더 줄고 하는 악순환이 있어서 농장주들이 힘들다고 들었거든요. 이런 가외수입이 생기면 그분들이 친환경 농업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되니 윈윈이라고 생각해요. 

 

어글리어스에서 받은 채소들의 떼샷. 상품성이 없는 제품들이라고 했는데 전혀 모르겠어요. 사실 다 너무 귀엽고 개성있게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 모두 다르게 생겼는데 야채라고 똑같이 생겨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혼자 빨리 먹기에는 조금 많은 양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들 신선해서 지금 받은지 딱 6일째인데 무른 채소가 하나도 없어요. 

오이와 참외, 토마토, 감자는 다 하나씩은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특히 토마토는 진한 맛이 나서 몇개는 '판 콘 토마테'를 해먹을 예정입니다. 원래는 당근이 포함되어있는 구성이었는데 제가 당근을 못먹어서 당근을 제외하고 받았어요. 

 

 

마무리

사실 저는 90년대생의 표본처럼 느껴질때가 많아요. 스스로도 전형적이다라고 느낄 정도로 시장에서 90년대생의 특징으로 꼽는 특징들이 저를 대표하기도 하거든요. 제가 스스로 돈을 벌고 쓰기 시작하면서 제 소비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치 였어요. 상품만이 아니라 신념을 사고 또 사서 지지한다는 생각으로 제품을 구매하거든요. 비단 제품 뿐만 아니라 주식을 구매할때도 그 회사의 윤리를 따지기도 하고요. 그런 저에게 찰떡 같은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환경을 생각해서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을 응원하고 버려질 음식을 소비해서 환경을 생각하는 것. 지난 주에 읽었던 나의 비거니즘 만화에서 나온 것 처럼 가치 없는 행동은 없다고 믿어요. 아주 작은 응원과 발걸음이지만 천천히 꾸준히 같이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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