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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로그/Diary

202110 4w

by leeeel 2021. 11. 5.

/ 내 시간 쓰임에 자투리들을 모아서 또 블로그에 모아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핸드폰에 사진이 5000장이 넘는걸 싫어해서 꼭 5000장이 넘으면 사진을 넘기며 삭제하기 시작하는데 사진들은 대부분 힘이 없다고 느껴질때가 많다 어디였는지 누구랑 뭘 했는지가 흐릿해지며 찍은 당시에는 이유가 있어서 찍었던 사진들도 대부분 다 휴지통에 들어가고 만다. 혼자서 뭘 꼼지락대면서 만들었는지 해먹었는지 뭘 생각했는지 다 너무 찰나에 지나가게 되는게 조금은 아쉽기도 하고...

 

 

/매달 엉덩이에 불난 사람마냥 돌아다니고 있는데 역시 이주도 전국 곳곳을 돌아다녔다. 차가 지겨울 정도로 운전을 했다고 느껴진다. 메세나폴리스에 있는 채선당 행복가득솥밥. 채선당은 샤브샤브보다 솥밥이나 도시락을 더 자주 먹는데 메세나폴리스를 지나갈때마다 수없이 봤지만 들어가보긴 처음이었다. 추워지니까 따뜻한 쌀밥이 자꾸 먹고 싶다. 살찌려는 증거이려나. 쌈채소를 마음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는데다 밥도 누룽지까지 뜨끈하게 먹을 수 있어서 어른 고객들이 많았다. 제육볶음을 야무지게 쌈을 싸서 한끼 잘 먹었다. 

/합정에 가면 꼭 들리는 알라딘. 가면 막상 살만한 책은 없지만 한번씩 들려서 쭉 책들을 훝어보게 된다. 영어 책을 좀 사고 싶어서 (정확히는 영어 사피엔스를 찾고 있다) 샅샅히 훝어봤는데 없었다. 그렇지만 아직은 못찾음 꼼꼼히 보던중에 The World Is Flat을 봤다. 친오빠가 Flat Earth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평평이로 오빠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줬는데 사지 말라해서 그냥 사진만 남았다. 내용이 궁금한데 읽다가 화가 날까봐 참았다. 반발심리로 사온 책은 코스모스 

/ 보고 한눈에 반해서 위시리스트에 넣어둔 캔디 악세사리 보관함. 알리에서 찾아서 바로 주문해두었다. 더이상 악세사리를 팔지도 않는데 이런 패키지를 보면 두근두근하다. 여행갈때 반지나 귀걸이를 넣어가기 딱인것 같다. 너무 귀여워서 30개 정도 샀는데 쓰고 남으면 주변사람들한테 나눔해줘야지 빨리 왔으면 좋겠다. 제발 너무 조악한 마감이 아니길 바라고 또 바란다. 

/부여에 내려가서 아침으로 먹은 콩나물 해장국. 욕심을 부려서 갈비만두까지 시켜먹었는데 배가 찢어질 것 같았다. 밖에서 훈련을 해야하기 때문에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들어갔다. 굉장히 일찍 갔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북적여서 놀랐다. 나는 매번 나만 열심히 사나 싶었는데 아침일찍 버스를 타거나 이런 새벽부터 하는 식당을 가면 항상 놀라게 된다. 다들 참 부지런하게 사는구나 싶어서. 콩나물 국밥은 정말 저렴하고 맛있었다. 앞으로도 종종 애용할 것 같다. 거기다 무려 24시간이라 배고프면 바로 갈 수 있다!  

/부여는 의외로 항공레저스포츠에 집중을 하는 것 같다. 우리 비행장도 거기 있는데 거기서 때때로 이렇게 열기구가 다니는 것을 구경할 수 있다. 2~3개쯤 항공레져스포츠산업의 일환으로 하는거 같은데 어두워지면 열기구에서 불이 나오는 것을 볼수도 있다. 백제 유적을 보기 위해 타는 걸까? 위에서 보는 부여는 어떤 분위기를 풍기는지 궁금하다. 물론 탈 생각은 없지만...나중에 드론을 띄워서 영상이라도 구경해봐야지 .

/비행장 가는길의 도로. 춘천은 완연한 가을이 와서 이제 나무들이 다 옷을 벗거나 옷의 색이 바뀌었는데 여긴 아직 전체적으로 푸릇푸릇해서 신기하다. 이 좁은 땅덩어리에도 자연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는게 신기하다. 춘천이 아침에 너무 추워서 옷을 두껍게 입고 갔다가 부여에서는 더워서 땀을 뻘뻘 흘렸다. 

/저녁을 되도록이면 7시 전에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래서 점점 저녁이 간소화되고 있다. 요즘 한참 자주 해먹었던 치즈토스트. 아무 빵이나 반을 가르고 기버터를 두른 팬에 바싹 굽는다. 굽고나서 빵은 잠시 치워둔 다음에 집에 남아 있는 치즈 (이때는 체다치즈와 파마산 치즈가 있었다) 를 팬에 올리고 녹인다음 그 위에 다시 빵을 얹어서 잠시 둔다음 그릇에 옮기면 완성. 반쪽짜리 남은 토스트에는 냉장고에 있던 과일치즈를 마저 올려 먹었다. 이사가 예정되어있어서 최선을 다해 냉장고를 비우는 중. 치즈토스트에는 칠리파우더와 후추를 뿌려 악센트를 주었다. 

/쓰면서도 헛웃음이 나는데....이 한주에 내가 춘천-서울-부여-울진-대구를 다녀왔다. 이건 울진에서 찍은 사진...외삼촌댁에 가서 감따기를 했다. 물론 나는 한 5개쯤 딸때까진 즐거웠다가 금새 지쳐서 엄마한테 그만 따고 집 가자고 찡찡거렸다. 올해 감이 흉년이라고 했는데 발갛게 익어서 보기는 좋았다. 엄마는 욕심가득하게 30개쯤을 땄다. 아빠는 그걸 보더니 털썩 주저앉아서는 자긴 더이상 감을 먹기 싫다고 했다...아부지...나는 감을 따다 장대로 엄마의 머리를 때렸다. 우리 코메디 하러 여기 온거였다. 오랜만에 다 호쾌하게 웃었다. 엄마는 아팟겠지만 엄청 웃었다. 엄마 미안

/ 외갓집에 가면 항상 보이는 송아지들. 외삼촌 우사의 송아지는 항상 내꺼다. 내 송아지는 결코 큰 적이 없다. 외삼촌은 항상 송아지를 보면 저건 ㅇㅇ이 송아지지 했는데 여전히 새끼 송아지라니...밥때가 아닌때 밥을 줘도 되는지 안되는지는 모르지만 난 항상 짚단에서 외삼촌 몰래 지푸라기들을 꺼내서 소들한테 먹인다. 그래서그런지 얘들은 낯선 사람 보면 원래 운다는데 외삼촌이 나를 보면 얘들이 안운다고 의아해했다. 내가 다 뇌물을 먹여서 그래 삼촌....얘들이 지푸라기 먹는거 좋아하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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