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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추천4

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 그래 안녕하세요. 리리입니다. 제목만 보고도 풋 하고 웃음이 났다. 그치 뭘 사랑까지 하고 그러냐 거창하게. 그냥 좋기나 하자 하는 마음이 통해 책을 집어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묘한 배신감이라고 할까. 그런게 들었다. 아니 뭘 사랑까지 하냐 했는데 이 소설가는 뭐 이리 사랑하는게 많고 사랑받는 일이 많은지. 글에 등장하는 사람 중에 사랑하지 않는 눈길로 바라 본 자들이 없었다.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이런 글을 쓸 수 있겠느냐 싶은거지.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이렇게까지 기억하고 묘사한다고? 이건 사랑이야! 사랑이 있어도 돌아서면 까먹는게 내 인생이라 그런지 김서령 소설가의 제목과 내용에서 오는 묘한 이질감에 배신감까지 들었던거지. 아마 가장 큰 변화는 결혼과 아기였을 것 같다. 짤막한 연애 이야기만 .. 2021. 8. 26.
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 안녕하세요 리리입니다.:) 저의 책에 대한 취향은 20살,28살을 기점으로 크게 바뀌었는데요. 부끄럽지만 약간은 허세끼가 충만하던 10대에는 주로 고전만을 읽었어요. 이것조차 웃긴데 현대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구 상실의 시대 현 노르웨이의 숲에서 주인공인지 주인공이 자긴 죽은지 100년이 안된 작가가 쓴 글을 읽지 않는다고 말한 것을 읽은 기점으로 그랬던것 같아요. 즉 14-20사이엔 주구장창 그런 책들만 읽거나 혹은 사회 비판, 괴로운 글을 찾아 읽는게 취미였고, 20대 초중반에도 주로 소설이나 인문학을 주로 읽었던 것 같아요. 28살이 되던 해, 에세이에 맛이 들렸는데요. 이젠 내 인생이 괴로워 괴로운 책, 읽기 어려운 책은 손이 안가기 시작했어요. 어렸을 땐 어른이 되면 더 어려운 책, 날카.. 2021. 2. 2.
[독서기록] 아무튼, 뜨개 안녕하세요 리리입니다.:) 아무튼, 뜨개 밑줄긋기 - “I Knit So I Don’t Choke People.” 나는 뜨개 덕분에 다른 사람을 숨 막히게 하지 않는다. 오랜 취미 방랑에 종지부를 찍고 뜨개에 정착한 비결이 바로 이 문장 안에 담겨 있다. 거창한 이야기를 하려니 부끄럽지만, 나는 뜨개를 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았고, 불안감에 못 이겨 주변 사람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힘들게 하지 않게 됐고, 그런 면에서 뜨개가 내 인생을 바꿨다고 생각한다. - 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맞이한 건 합정 교보문고에서였다. 『모든 것이 되는 법』이라는 책의 부제는 ‘꿈이 너무 많은 당신을 위한 새로운 삶의 방식’이었다 - 존재의 개별성을 무시하는 폭력적 시선 - 나는 이런저런 일들을 하느라 하루가 짧다. 아마.. 2021. 1. 24.
죽은자의 집청소 - 건물 청소를 하는 이가 전하는 그녀는 너무나 착한 사람이었다. 그 착한 여인은 어쩌면 스스로에게는 찾한 사람이 되지 못하고 결국 자신을 죽인 사람이 되어 생을 마쳤다. 억울함과 비통함이 쌓이고 쌓여도 타인에게는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고, 남에겐 화살 하나 겨누지 못하고 도리어 자기 자신을 향해 과녁을 되돌려 쏘았을지도 모른다. 자신을 죽일 도구마저 끝내 분리해서 버린 그 착하고 바른 심성을 왜 자기 자신에겐 돌려주지 못했을까? 왜 자신에게만은 친절한 사람이 되지 못했을까? 오히려 그 바른 마음이 날카로운 바늘이자 강박이 되어 그녀를 부단히 찔러온 것은 아닐까? - 고급 빌라나 호화 주택에 고가의 세간을 남긴 채, 이른바 금은보화에 둘러싸인 채 뒤늦게 발견된 고독사는 본 적이 없다. - 가난하다고 너무.. 2020.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