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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서재5

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 그래 안녕하세요. 리리입니다. 제목만 보고도 풋 하고 웃음이 났다. 그치 뭘 사랑까지 하고 그러냐 거창하게. 그냥 좋기나 하자 하는 마음이 통해 책을 집어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묘한 배신감이라고 할까. 그런게 들었다. 아니 뭘 사랑까지 하냐 했는데 이 소설가는 뭐 이리 사랑하는게 많고 사랑받는 일이 많은지. 글에 등장하는 사람 중에 사랑하지 않는 눈길로 바라 본 자들이 없었다.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이런 글을 쓸 수 있겠느냐 싶은거지.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이렇게까지 기억하고 묘사한다고? 이건 사랑이야! 사랑이 있어도 돌아서면 까먹는게 내 인생이라 그런지 김서령 소설가의 제목과 내용에서 오는 묘한 이질감에 배신감까지 들었던거지. 아마 가장 큰 변화는 결혼과 아기였을 것 같다. 짤막한 연애 이야기만 .. 2021. 8. 26.
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 안녕하세요 리리입니다.:) 저의 책에 대한 취향은 20살,28살을 기점으로 크게 바뀌었는데요. 부끄럽지만 약간은 허세끼가 충만하던 10대에는 주로 고전만을 읽었어요. 이것조차 웃긴데 현대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구 상실의 시대 현 노르웨이의 숲에서 주인공인지 주인공이 자긴 죽은지 100년이 안된 작가가 쓴 글을 읽지 않는다고 말한 것을 읽은 기점으로 그랬던것 같아요. 즉 14-20사이엔 주구장창 그런 책들만 읽거나 혹은 사회 비판, 괴로운 글을 찾아 읽는게 취미였고, 20대 초중반에도 주로 소설이나 인문학을 주로 읽었던 것 같아요. 28살이 되던 해, 에세이에 맛이 들렸는데요. 이젠 내 인생이 괴로워 괴로운 책, 읽기 어려운 책은 손이 안가기 시작했어요. 어렸을 땐 어른이 되면 더 어려운 책, 날카.. 2021. 2. 2.
죽은자의 집청소 - 건물 청소를 하는 이가 전하는 그녀는 너무나 착한 사람이었다. 그 착한 여인은 어쩌면 스스로에게는 찾한 사람이 되지 못하고 결국 자신을 죽인 사람이 되어 생을 마쳤다. 억울함과 비통함이 쌓이고 쌓여도 타인에게는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고, 남에겐 화살 하나 겨누지 못하고 도리어 자기 자신을 향해 과녁을 되돌려 쏘았을지도 모른다. 자신을 죽일 도구마저 끝내 분리해서 버린 그 착하고 바른 심성을 왜 자기 자신에겐 돌려주지 못했을까? 왜 자신에게만은 친절한 사람이 되지 못했을까? 오히려 그 바른 마음이 날카로운 바늘이자 강박이 되어 그녀를 부단히 찔러온 것은 아닐까? - 고급 빌라나 호화 주택에 고가의 세간을 남긴 채, 이른바 금은보화에 둘러싸인 채 뒤늦게 발견된 고독사는 본 적이 없다. - 가난하다고 너무.. 2020. 11. 21.
아무튼, 여름 "내가 그리워 한 건 여름이 아니라 여름의 나였다" "나 완전 여름형 인간이야", "I'm a totally summer person"어디에서 나를 설명할 일이 있을 때 빠지지 않고 하는 말이었다. 여름형 인간에게 아무튼 여름만큼 찰떡같은 가슴을 두근대게 하는 제목이 어디 있을까. 겨울이 다 되어가는 지금 읽게 된 것도 아련하게나마 추억을 회상하고 여름의 냄새라도 맡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비슷한가? 내가 여름을 좋아하는 이유와 작가님이 여름을 좋아하는 이유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수입맥주 네캔 만원, 치앙마이, 수영, 초당옥수수, 플링 등등 익히 내가 알고 좋아하는 것들. 그리고 레몬소주, 사누르, 혼술 등의 나를 유혹하는 것들로 이루어진 책이다. 이 책에는 노관심이.. 2020. 11. 18.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 안녕하세요 리리입니다:)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 일러스트와 함께 강력하게 날 이끈 표지의 한마디. 스스로 무기력이 심하다고 생각하고 원래 갖고 있는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항상 마음이 불편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살고 싶어서 빌려 본 책 밑줄긋기 - 내적으로는 자기비하, 자괴감, 무기력에 빠지는 문제 등을 겪고 있으며, 외적으로는 일 처리를 못 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본인의 커리어를 쌓지 못하거나, 성공의 경험이 없어서 동기부여가 안 되는 문제 등이 발생한다. - 모든 일을 작용할 때에 즉시 실행이 되지 않는다고 낙망하지 말고 정성을 계속하여 끊임없는 공을 쌓을 것이니라. (원불교 대종경 수행품 2장) - 제가 생각하는 의지력은 사고력, 운동능력, 지구력처럼 그리고 .. 2020.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