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추천11

잔혹한 어머니의 날 (스포일러 포함) 안녕하세요 리리입니다.:) 저는 자주 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좀 다른 사람인 것 같아요. 어쩌면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고 싶은 것이 다를 수도 있구요. 추리소설은 그런면에서 독특하게도 좋아하기도 하고 자주보는 것 중 하나입니다. 저는 넬레 노이하우스의 전편을 다 읽었는데요. 두툼하지만 흡입력이 좋아서 교통사고로 입원했을때 과자 하나 사서 매일매일 한권씩 읽는게 낙이였거든요. 잔혹한 어머니의 날은 읽은 듯 안읽은 듯 하여 다시 읽게 된 시리즈입니다. 잔혹한 어머니의 날 줄거리 사망한 채 발견된 한 노인. 노인의 집은 한 때 타우누스의 유지였던 곳으로 그와 그의 부인은 가족소유의 회사가 휘청거리기 시작한 이후부터 보육원을 하며 집을 꾸렸다고 한다. 노인이 죽고 노인이 키우던 개가 견사에 갖혀 굶주림을 참지 .. 2021. 9. 13.
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 그래 안녕하세요. 리리입니다. 제목만 보고도 풋 하고 웃음이 났다. 그치 뭘 사랑까지 하고 그러냐 거창하게. 그냥 좋기나 하자 하는 마음이 통해 책을 집어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묘한 배신감이라고 할까. 그런게 들었다. 아니 뭘 사랑까지 하냐 했는데 이 소설가는 뭐 이리 사랑하는게 많고 사랑받는 일이 많은지. 글에 등장하는 사람 중에 사랑하지 않는 눈길로 바라 본 자들이 없었다.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이런 글을 쓸 수 있겠느냐 싶은거지.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이렇게까지 기억하고 묘사한다고? 이건 사랑이야! 사랑이 있어도 돌아서면 까먹는게 내 인생이라 그런지 김서령 소설가의 제목과 내용에서 오는 묘한 이질감에 배신감까지 들었던거지. 아마 가장 큰 변화는 결혼과 아기였을 것 같다. 짤막한 연애 이야기만 .. 2021. 8. 26.
우리는 이별에 서툴러서 안녕하세요 리리입니다. 이번주에 읽었던 책은 우리는 이별에 서툴러서 입니다. 사실 소설이라기에는 글발?이 조금은 모자란 느낌이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성이 있는 생생한 경험같은 이별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중도포기하고 싶지 않은 글이었어요. 제목이 눈에 들어와서 그냥 읽게 된 책. 한 장소 ‘이별카페’에서 헤어지는 다양한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처음에는 하나의 이별의 이야기를 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였다. 옴니버스 형식이라 하는게 맞을 것 같은데 조금씩 모든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흔적을 본다. 같은 시간에 같이 있던 사람들도 있고 이별 공책에 흔적을 보고 누군가의 이별을 곱씹어보기도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수많은 이별이 아닌 수많은 관계를 생각했다. 이별은 애정에서 .. 2021. 8. 1.
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 안녕하세요 리리입니다.:) 저의 책에 대한 취향은 20살,28살을 기점으로 크게 바뀌었는데요. 부끄럽지만 약간은 허세끼가 충만하던 10대에는 주로 고전만을 읽었어요. 이것조차 웃긴데 현대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구 상실의 시대 현 노르웨이의 숲에서 주인공인지 주인공이 자긴 죽은지 100년이 안된 작가가 쓴 글을 읽지 않는다고 말한 것을 읽은 기점으로 그랬던것 같아요. 즉 14-20사이엔 주구장창 그런 책들만 읽거나 혹은 사회 비판, 괴로운 글을 찾아 읽는게 취미였고, 20대 초중반에도 주로 소설이나 인문학을 주로 읽었던 것 같아요. 28살이 되던 해, 에세이에 맛이 들렸는데요. 이젠 내 인생이 괴로워 괴로운 책, 읽기 어려운 책은 손이 안가기 시작했어요. 어렸을 땐 어른이 되면 더 어려운 책, 날카.. 2021. 2. 2.
[독서기록] 아무튼, 뜨개 안녕하세요 리리입니다.:) 아무튼, 뜨개 밑줄긋기 - “I Knit So I Don’t Choke People.” 나는 뜨개 덕분에 다른 사람을 숨 막히게 하지 않는다. 오랜 취미 방랑에 종지부를 찍고 뜨개에 정착한 비결이 바로 이 문장 안에 담겨 있다. 거창한 이야기를 하려니 부끄럽지만, 나는 뜨개를 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았고, 불안감에 못 이겨 주변 사람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힘들게 하지 않게 됐고, 그런 면에서 뜨개가 내 인생을 바꿨다고 생각한다. - 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맞이한 건 합정 교보문고에서였다. 『모든 것이 되는 법』이라는 책의 부제는 ‘꿈이 너무 많은 당신을 위한 새로운 삶의 방식’이었다 - 존재의 개별성을 무시하는 폭력적 시선 - 나는 이런저런 일들을 하느라 하루가 짧다. 아마.. 2021. 1. 24.
아무튼, 떡볶이 안녕하세요 리리입니다.:) 아무튼, 떡볶이 밑줄긋기 - 나는 진짜 무서운 것은 귀여움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이길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악마가 시커멓고 꼬리가 길고 눈알이 빨갛고 이빨이 뾰족하기 때문에 세상이 아직 안전한 것이다. 제하 같은 애가 악마였다면 세상은 진즉에 끝났어, - 나는 어느 건물 지하의 오래된 가게에서 떡볶이를 먹으며 어른이 된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들 중 어떤 어른들은 자신들이 먹고 자랐던 음식을 다시 찾아 먹으며 자신을 닮은 자식을 품고 조용히 엄마와 아빠가 되어가고 있었다. - 이 작은 가게에서 얼마나 커다랗고 아름다운 것이 쑥쑥 뻗어나가고 있는지 김경숙 씨는 알고 있을까 - 다 좋아한다는 말의 평화로움은 지루하다. 다 좋아한다는 말은 그 빈틈없는 선의에도 불구하고.. 2021.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