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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로그

[대장장이 프로젝트] 필요 없는 반지 녹여서 은선뽑기 (f. 쫄보에게는 남는 사진이 없지)

by leeeel 2020. 6. 15.

안녕하세요. 리리입니다. 

 

드디어!! 진짜 불을 쓰고 망치를 쓰는 작업을 하는 사진을 찍었는데요. 하하하 

깨달았습니다. 초보가 혼자 작업하고 사진찍고 하는건 불가능이에요....진짜 전 사진을 찍는다고 찍었는데 확인해보니까 남는게 하나도 없어요. 

무서운 작업할 때는 핸드폰에 손도 못대고 그저 작업만 했더라구요. 

부족한 부분은 말로 설명해보겠습니다...

 

1. 은 녹여서 덩어리로 만들기 

먼저 쓰지 않는 반지 혹은 순은과 황동을 925 은으로 만들 비율로 섞어서 도가니에 넣어주세요. 

2번의 사진에서 왼쪽에 반질반질한 그릇이 도가니입니다. 은을 녹이는 작업은 불을 크게 써서 도저히 사진을 못찍겠더라구요. 

녹여서 덩어리로 만드는 것 까지를 제가 아는 순서대로 말해보자면 주형틀에 불 쐬준 다음 왁스칠을 해줍니다. 그 다음 가스와 산소를 조절해서 불을 키우고 도가니에 든 은을 녹이고 도가니, 주형틀에 열을 골고루 주면서 주형틀에 넣어서 완성.

2. 단조로 길쭉한 네모 만들어주기 

그 다음에는 좀 식혀준 다음 모루에 올려서 열심히 때립니다. 처음엔 그냥 검정 덩어리인데 때리면 때릴 수록 반짝반짝해져요. 앞뒤옆에서 봤을때 직사각과 정사각이 나오도록 때려줍니다. 때리면 때릴수록 강해져서 중간중간 열풀림이 필요해요. 우리가 아는 은의 반짝이는 색이 나오고 때려도 변형이 잘 일어나지 않으면 다시 용접 토치로 가서 은을 녹이던 불보다는 훨씬 줄여서 은을 열풀림 해줍니다. 처음에 산소 농도를 잘못해서 불의 안쪽에 붉은 불꽃이 보이는데 저렇게 하면 안돼요. 산소의 농도를 더 높여줘서 은의 반짝임이 없어질때까지 열풀림을 해줍니다. 여기서 한 부분만 계속 불을 쐬면 은이 녹아요. 골고루 움직이면서 열을 줘야해요 

 

3. 압연기로 은 늘려주기

제가 제일 무서워하는 파트에요. 압연기 쓸때는 긴장되서 사진도 안찍었어요. 아래의 사진에서 보이는게 압연기인데요. 아래 압연기는 수동이지만 제가 다니는 학원에 있는건 모터가 돌아가는 전동 압연기에요. 손가락이나 머리카락이 말려들어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서 사용합니다. 압연기가 꺼진 상태에서 제가 만든 직육면체의 막대은이 딱 맞는 구간을 찾아봅니다. 저는 긴 선을 뽑을꺼라 다이아 모양의 틀에서 각 사이즈로 두번씩 빼주면서 긴 직육면체 모양으로 뽑아줄꺼에요. 처음에 딱 맞는 사이즈로 뽑고 뽑으면서 레버를 90도씩 돌려주면서 점점 길게 뽑아주면 되요. 다이아몬드 모양은 기계마다 다르지만 점점 줄어드는 사이즈로 3~5개의 틀이 있어서 계속 줄여주면서 뽑아줍니다. 

이미지 출처: 영진재료상사

끈기를 갖고 계속 뽑아주면 이렇게 얇고 각이 진 선이 뽑아집니다. 저는 원형 더 얇은 은선을 원하기 때문에 아직 끝이 난게 아닙니다. 다음 작업을 하기 전에 너무 길어서 잘라주었습니다. 

4. 인발기로 은선 뽑기 

이제는 제 힘으로 동그란 선을 뽑을거에요. 먼저 뽑기 전에 줄로 뽑아둔 은선의 끝부분을 뾰족하고 얇게 갈아줍니다. 얇게 갈면 갈수록 더 얇은 선을 뽑을 수 있어요. 저는 저세상 초보자라 한번 갈고 한번 뽑고 다시 갈고 한번 더 뽑고를 반복해주었습니다. 아직 너무 어려워요 오른쪽 사진이 인발기에요. 인발기는 받침대, 철집게, 인발판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셋다 있어야 선을 뽑을 수 있습니다. 사용방법은 정말 간단해요. 

인발판을 자세히 보시면 숫자가 써져있고 그 밑에 구멍이 뽕뽕 뚫려 있어요. 숫자는 그 구멍의 두께를 의미합니다. 저는 0.5t를 원했지만 저의 스킬의 한계와 시간때문에 0.8까지만 뽑았는데요. 처음에 뾰족하게 갈아둔 끝부분을 인발판의 구멍에 넣어서 끼워둡니다. 저는 처음 시작을 2.3t로 시작해서 차례대로 내려가면서 더 얇고 길게 뽑아주었어요. 

뽑는 방법은 간단하고 쉽지만 은근 힘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에요. 먼저 인발판에 꽂아둔 뾰족한 끝을 스쿼트를 하듯이 무릎을 굽혀서 집게로 집어줍니다. 그 다음 몸 전체를 일으키면서 잡은 끝을 쭉 당겨주세요. 몸 전체를 쓰면서 뽑아줘야해요. 허리를 굽히거나 팔 힘으로만 하려고 하면 다칩니다. 유의해서 몸 전체를 써주면서 뽑아주세요. 이때 처음에 힘을 갑자기 주면 뾰족하게 갈아둔 끝부분이 잘려요. 처음에는 부드럽게 당겨줍니다. 

이렇게 2.3 에서 0.8까지 뽑아줬어요. 확실히 길고 얇아졌죠? 이날은 다른 수업이 있어서 0.8까지 밖에 못 뽑았지만 다른 날 다시 0.5까지 뽑아줬습니다. 은선을 이용해서 반지를 몇개 만들어볼까해서 은선을 뽑았는데 사실 재료상사가면 다 팔아요...이렇게까지 고생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실반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싶어서 은선이 많이 필요해서 만들었지만 한두개 만드실 분들은 사서 쓰는게 최고에요! 

다음에는 제가 주로 어디서 재료들을 사는지 인터넷과 오프라인에서 구입하는 구입처 알려드릴께요! 

이렇게 만든 은선으로 만든 반지들도 곧 보여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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