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잡식가족의돼지관찰기1 사랑할까, 먹을까 - 활동가들이 경기도 이천의 어느 살처분 현장에서 찍은 영상이었다. 거대한 구덩이에 가득 찬 수천 마리 돼지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아비규환이었다. 구덩이, 내 인생은 그 구덩이를 보기 전과 후로 나뉘게 되었다. - 평소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살아온 돼지들은 구제역에 잘 걸리지도 않고, 걸려도 자연 치유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 우주의 기운을 간직한 야생초, 그 야생초를 먹는 돼지, 그 돼지의 똥으로 키운 작물, 그 작물을 먹는 사람,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는 순환의 고리였다. - 생명을 파괴하고 자연의 흐름에 역행하는 공장식 축산 쪽으로 지금 너무 기울어져 있으니까, 역사적인 압박감 같은 게 있었어요.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공범자 아니면 주범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 "동물복지를 구현.. 2020. 5.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