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리입니다.:)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은 책 오에 겐자부로의 개인적인 체험입니다.
개인적인 체험
밑줄긋기
- "버드, 공포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대상을 정확히 한정함으로써 공포심을 고립시켜야만 하는거야"
- 버드는 새삼스레 히미코를 그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오랜 경험을 쌓아 온 일상생활의 초강자라고 느꼈다. 히미코는 성적인 엑스퍼트일 뿐 아니라 이 현실 세계의 온갖 측면에서 엑스퍼트임이 분명하다.
감상
끈적하게 습도 높은 여름을 녹여낸 책
독서모임으로 읽게 된 개인적인 체험
요즘 통 책을 읽지 않았는데 내 의지로 읽을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의 의지와 응원으로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로 읽게 된 개인적인 체험
두껍지도 않고 읽기 어려운 책도 아니지만 호흡을 길게 가져갈 수 없다. 이 시기에 읽기 가장 부적절한 책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책을 덮고 또 덮다가 겨우 읽어냈다. 현실도 덥고 습한데 책 속 세상 역시 숨이 턱턱 막힐 것만 같은 더위가 느껴진다. 책을 읽을 뿐인데 에어컨이 틀어진 뽀송뽀송한 우리집이 비오는 실외로 바뀌는 것 같은 느낌.
개인적인 체험은 버드라는 청년이 아내의 출산 소식을 기다리면서부터 시작된다.
기묘한 불안감과 답답함으로 거리를 활보하던 버드는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몇차례의 사건을 맞이한 채 아내의 출산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이름조차 생소한 질병을 가진채 태어난 아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너무 비인간적인 단어라고 생각이 되지만 정말 딱 그런 식으로 표현된다) 논의를 하게 되며, 아이를 대학병원으로 옮긴 뒤 아이의 죽음을 기다려보기로 한다. 그 며칠의 기다림동안 버드는 방황을 하며 때 늦은 것 같은 비행을 하게 된다.
오에 겐자부로의 개인적인 체험은 정말 '개인적인' 체험 중 일부를 보여주는 것 같은 소설이다. 이 소설은 일종의 사소설로 [자신의 경험을 허구화하지 않고 그대로의 모습으로 써나가는 소설] 을 의미하는 한 때 일본을 풍미하던 소설의 형식이다. 겐자부로는 현실에서 장애를 가진 아이를 갖고 태어났는데 그래서 소설에서 장애를 가진 아이를 가진 부모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이 책의 무게감은 겐자부로의 고뇌를 보여줄뿐만 아니라 아직 출산의 경험이나 계획이 없는 사람이라할지라도 답이 없는 상황에 대한 인간의 무력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소설이다. 괴물같은 자신의 첫 아이를 맞딱드리게 되고 모두가 아이에 대해 비인간으로 대할 때 그걸 논의할 사람 하나 없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 어른이지만 아직 어른이지 못한 버드는 그 현실에서 회피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책 속 주인공인 버드와 그 주변의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대비가 되는 인물상인데 모두가 진한 색채를 가진데에 반해 버드만은 아직 색채가 옅은 사람으로만 느껴진다. 모습이 버드를 더 미성숙한 인물로 비춰지게 만들기도 한다. 책 속 버드와 작가를 떼어 볼 수 없어서 그런 옅은 색채가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버드가 유일하게 기댈 수 있다고 느껴진 곳이 자신이 생각했을때 더 큰 상처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히미코이다. 남편이 자살한 집에서 시아버지가 주시는 돈으로 생활을 영위하는 똑똑했던 히미코. 히미코는 자기파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면서 삶에 낙을 잃어버린채 다원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육체는 현세에 있지만 영혼은 현세를 떠난 것 같은 인물이었다.
마지막에 개인적인 체험은 교훈적인 이야기가 되면서 끝이난다. 지금 보기에는 꼭 클리셰로 보이는 결론이지만 (물론 그때도 그랬을 수 있다) 어쩌면 그 결말은 겐자부로가 스스로에게 꼭 해줘야 할 말이라 쓴 것 같기도 했다.
한마디
장애아와 우생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감당할 수 없는 힘든 일이 있으면 털어놓는 편인가요? 주로 누구에게 털어놓나요?
우리의 행복에 대한 파장과 진폭은 어떻게 될까요
독서모임의 물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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