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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로그

채피 ( CHAPPiE, 2015)

by leeeel 2020. 12. 1.

이 영화의 감상에는 굉장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불편하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한 영화에 대해 정말 극단적인 평을 들어본적있나요? 대부분 재미없으면 같이 재미없고 느낄게 많은? 좀 어려운 영화는 좋았다와 지루했다로 갈리는 경우는 많이 봤는데 이런식으로 갈리는 영화는 처음 봤어요. 

 

예전 남자친구는 토끼를 길렀는데 토끼 이름이 채피였어요(우리 귀여운 채피 아직도 잘 살고 있길...) 왜 이름이 채피냐고 묻는 저한테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라고, 영화 제목을 딴 이름인데 진짜 그 영화 최고라고 찬양을 했습니다. 그 영화를 같이 보기 전에 헤어졌구요. 

그 다음 남자친구를 만날 때 입니다. 같이 영화 볼 만한게 없나 찾아보던 중 이 영화가 보였습니다. 우리 이거 볼래? 하자마자 그 영화 개똥이라고 진짜 재미도 없고 거지같다가는 겁니다. 그렇게 이 영화는 두개의 요상한 감상만 남긴채  기억저편으로 보내버린 영화였는데 왓챠를 서핑하다가 딱! 보였어요. 아 이 영화 봐야겠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별로였다. 심지어 왓챠에서 예상평점을 4.4 를 예상했지만 3을 겨우 줄 수 있는 정도. 

 

줄거리를 말하자면 무법천지인 남아공에서 치안을 위해 경찰인력을 대신해 스카우트라는 경찰로봇이 배치되는데 채피 역시 경찰에 납품되었던 스카우트로 넘버 22이다. 넘버 22는 불운하게도 계속 고장, 파괴 등등을 당해 수리되다 결국은 배터리가 본체에 늘어붙어 폐기처분위기를 맞는다. 동시간에 스카우트의 개발자인 디온은 집에서 자아를 가질 수 있는 인공지능의 개발에 성공하지만 테트라발 (회사) 에서 실험을 해보자는 의견이 사장에게 묵살 당한다. 그 이후 폐기 예정이던 스카우트 넘버 22를 빼돌려 테스트를 하려고 하지만 그 도중 갱단에게 납치를 당하고 인공지능을 이식한 스카우트 22를 뺏기고 만다. 

 

이때 채피에게 해피 채피~하며 채피라는 이름이 붙게 되는데 처음에는 말도 못하고 겁을 잔뜩 먹지만 갱단의 유일한 여자인 욜란디가 엄마로서 채피를 보살피면서 감정과 지식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채피를 강탈한 갱단은 채피를 강도강탈짓에 사용하기 위해 가르치는데 여기서 욜란디와 연인이자 채피에게 아빠라고 가르친 닌자가 채피를 가르친다.  이 과정에서도 디온과 욜란디, 닌자의 갈등은 계속 되고 채피 역시 자신이 얼마 뒤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해결할 수 잇는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그러는 사이 스카우트와 경쟁하던 무스(라고 하기엔 너무 일방적으로 밀리던)의 제작자인 빈센트는 스카우트의 성공을 시기 질투해 보안키를 훔치고 모든 스카우트를 중지시키게 된다. 그 후 폭동 등으로 난장판이 된 요하네스버그를 안정시키기 위해 무스를 쓰자는 무어의 말에 사장은 동의하고 무스로 인해 욜란디와 아메리카는 죽도 디온과 채피는 중상을 입는다. 

 


이 이후는 파워 스포일러이기때문에 생략을 한다. 물론 이 글을 보고 이 영화가 궁금해질 이유는 없겠지만. 

 

일단 왜 이 영화가 별로였는지를 말하자면 1. 개연성 2. 기술매칭 3. 개연성이다. 개연성을 개나 줘버린 영화라고 할 수 있다.

 

1. 2016년에 경찰 로봇이 배치가 될 정도인데 그 주변의 시대 상과 테트라발 외에는 아직도 구식 차를 끌고 그 외에는 로봇이 눈꼽만큼도 안보인다는게 말이 되는가? 진짜로?  남아공은 모든 국가 예산을 경찰에 쏟아 부은건가. 심지어 군대도 안보인다. 주도시가 저모양 저꼴이 되었으면 이젠 진짜 군인이 나와야할땐데....

 

2. 기술매칭 

아니 무슨 AI를 집에서 개발하세요....아니 무슨 그런 일을 플스 스택으로 하시냐구요 전기 나가요...연구실들이 왜 있는지 모르는 건가. 그리고 무슨 유에스비만 꽂으면 다 되는데요. 내가 이 분야를 잘 안다고는 말 못하지만 공학도로서 적지않이 괴로운 영화였다. 

 

3. 진짜 개연성....아니 왜 닌자가 갑자기 착해져요 그리고 무슨 5일만에 가족이 완성되며 왜 이제 막 태어난 아이의 설정인데 겁을 먹어요. 공포는 인간이 처음 겪는 감정이 아니라고요 

 

 

글쓰다 또 빡치지만 물론 이 영화도 귀여운 점은 있다. 위의 저런 사항들을 싸그리 무시하고 본다면 채피의 귀여움, 채피의 성장에서 보이는 아이같은 장면이나 청소년(반항)기 같은 장면은 웃음을 자아낸다. 그리고 음악이 스웩 넘치니 음악은 꼭 들어보시길. 영화속 닌자가 있는 그룹의 곡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게 만들었던 그 둘에 대해 말해보자면 영화를 좋아하는 쪽은 기술을 1도 모르는 기술 덕후이다. 그냥 팬시해 보이는 걸 좋아하는 친구이니 이 친구가 왜 좋아했는지 알 것 같다. 만화같이 잔인한 장면도 그의 마음에 쏙 드는 요소로 보였다.

 

마찬가지로 싫어하는 쪽도 이해가 되었는데 싫어하는 쪽은 21세기의 러다이트 주의자 그러니까 네오러다이트 같은 인간이라 기계와 AI를 아주 싫어하니 이 영화도 좋을리 없는 사람이다. 불쾌한 골짜기 현상 같은걸 이것만 보고도 겪을 사람인지라 백퍼 이해가 되었다. 

 

나는 둘 중 누가 나와 유사할지를 생각했는데 결론적으로 둘 다 전혀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결론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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