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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로그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by leeeel 2020. 12. 23.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이 강렬한 색상과 강렬한 제목에 홀린듯 보게 된 에세이. 굉장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이라 킬링타임용으로 제격이다. 

 

 

 

 

밑줄긋기 

- 신예희에게 소비란, 건강하고 단단한 생활의 선순환을 이루는 고리다. 

 

- 어떻게 해야 소중한 자신을 만족시킬 수 있는지 잘 아는 사람이, 행복의 도구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방식이다. 

 

- 없는 게 없다. 많기도 많다. 옷장 속엔 옷이 가득하고 화장대 위엔 화장품이 빼곡하다. 들고 다닐 가방도 몇개나 있고, 현관과 신발장엔 신발이 넘쳐난다. 노트북과 휴대폰, 거기다 아이패드에 전자책 단말기도 있다. 사람은 한명인데 우산은 여러개다. 이미 집도 있고, 차도 있다. 생활에 필요한 건 다 장만했구먼, 그런데도 나는 왜 계속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맬까?

 

- 특히 이 나라는 결혼 안 한 여자가 돈 쓰는 것에 파르르 떠는 경향도 있고(아니 내가 벌어 내가 쓴다는데!). 그런 거 할 돈 있으면 집안 세간살이를 바꾸자든가, 네 오빠나 남동생 뭐 하는 데 좀 보태주자든가, 그 돈으로 가족여행 가자는 식이다. 나는 '맏딸은 살림밑천'이라는 말을 소름 끼치게 싫어한다. 어디 맏딸만 그런가? 한국사회는 여성의 돈은 곧 가족 모두의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 내 몸뚱이와 내 멘탈의 쾌적함이 가장 중요하다. 그걸 지키기 위해 난 싸울 준비가 되어있다. 오늘도 내일도 좋은 것을 욕심내며, 기쁘게 지르겠습니다. 

 

 

감상

나는 전형적인 소비지향의 인간인데 미니멀리즘에 한때 미쳐있었다. 집에 있는 것들을 비우고 비워서 다 비워내면 집 청소도 내 마음 청소도 다 될 것만 같아 무식하게 비워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또다른 소비를 위한 비워냄이었음을 깨닫고 이제는 미니멀의 ㅁ 도 꺼내지 않는다. 물론 여전히 그런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쉽게 무언가를 비워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소비를 좀 더 신중히 하겠다는 다짐을 할 뿐. 그 다짐을 할때엔 다른 사람이 어떤 걸 샀는지 꼼꼼히 찾아 보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남이 뭘 샀는지 왜샀는지 잘 쓰는지 같은 이야기는 너무 재밋다. 실수로 산 물건에 짜증을 내는것도 재밋고 획기적인 물건에 만족하며 사용하는 것만 봐도 대리 만족이 마구마구 된다. 요즘 이런 시리즈들이 우후죽순 나오는데 다들 나처럼 어려운 책이 마냥 읽기 싫어서 일까...요즘은 귀엽고 재밋는 에세이만 찾아 읽게 된다. 이 비슷한 책으로는 <이런 걸 사는 사람도 있어?> 가 있는데 그것도 매우 재미있다. 다들 어쩜 그렇게 물건을 잘 사는지 보는 것만 해도 흐뭇하다. 소비 예찬론자이지만 최후의 양심은 지키고 있다. 필요한 것만, 오래 쓸 것만, 패키징이 간소한 것 위주로 사는 것이 내 원칙이다. 샴푸바는 빨리 줄어들어서 새로운걸 자주 사야해서 좋고, 살때마다 쓰레기가 적어서 또 마음에 든다. 다 쓰고 나서 패키지나 플라스틱 병이 남는건 좀 싫다. 나를 위해서도 지구를 위해서도 알찬 소비를 오늘도 마음먹는다. 일단 쿠팡을 좀 들어가봐야지~

 

 

 

 

 

한마디

내 몸뚱이와 내 멘탈의 쾌적함이 가장 중요하다. 그걸 지키기 위해 난 싸울 준비가 되어있다. 오늘도 내일도 좋은 것을 욕심내며, 기쁘게 지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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