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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로그

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

by leeeel 2021. 8. 31.

 

안녕하세요. 리리입니다. 제가 오랫동안 잡아온 책이 수도 없이 많은데요. 한번에 여러권의 책을 읽는 습관이 있다보니 어떤 책은 반쯤 읽다 기억속으로 사라지고 다시 불현듯 생각나고 할때가 있어요. 이 책도 그렇게 일여년을 끌어오다 다시 집어들게된 책입니다. 요즘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는 뉴스가 끊임없이 나오는데 그 뉴스들을 볼 때 마다 이책이 다시금 생각이 나더라구요. 

 

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

시리아의 내전이 한참일때 다마스쿠스 근거지에 있는 다라야는 끊임없이 폭격을 받는 곳이었다. 2011년 '아랍의 봄' 시위에 참가하였다는 이유로 다라야라는 도시를 봉쇄하고 무차별 폭격을 퍼부었다. 나는 이 책을 읽을 때까지도 저 이역만리 시리아의 대통령의 이름이 알 아사드라는 것도 아랍의 봄이 사실은 실패를 했다는 것도 몰랐다. 다라야의 사람들은 그런 폭격을 견뎌내면서 처음 폭격으로 무너진 집에서 책 몇권을 찾아냈고 그런 식으로 책을 구출해가며 지하에 비밀 도서관을 짓는다. 이건 사실상 전쟁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일 처럼 느껴질 수 있다. 아흐마드라는 청년이 그런 이야기를 터키에 살고 있는 저자에게 스카이프로 왓츠앱으로 전달을 하면서 작가는 이 이야기를 글로 써 낸 것이다. 그들의 상황은 좋아지는 경우 없이 계속해서 나빠지기만 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그들은 구출한 책과 토론의 힘을 믿고 계속해서 사고하고 사유한다. 그런 과정에서 도서관의 서기를 했던 친구도 죽고, 도시 역시 사린과 같은 생화확 무기, 드럼통 폭탄을 계속해서 던져내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2016년 다라야의 주민들은 정부와 협상을 통해 다라야를 떠난다. 에필로그에서 작가는 그들 중 몇명을 터키에서 만나게 된다. 그들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도 다라야에서 배운 것을 잊지 않고 있었다. 

https://youtu.be/B-_qbAFqA80

다라야를 방문한 알아사드 대통령 뒤를 보면 거의 폐허이다. 

https://youtu.be/6UUFecNzLV4

다라야에 떨어지는 드럼통 폭탄

밑줄긋기

- 새로운 모임마다 구호는 분명했다. "평화롭게, 평화롭게! 그들이 우리를 매일 수백 명씩 죽여도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때, 우리는 저항의 상징으로 무언가를 세웠습니다." 라고 아흐마드가 분명하게 말했다. 아흐마드는 생각에 잠긴 채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러고 나서 내가 절대 잊을 수 없는 한마디를 했다.  "우리의 혁명은 파괴를 위한 것이 아니라 건설을 위한 것입니다. "

- 우리가 책을 읽는 것은 무엇보다 인간성을 유지하려는 것이에요. 

- 나는 컴퓨터의 빈 화면을 뚫어지라 바라보았다. 나는 아흐마드에게 사람들이 그들을 잊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들의 편지가 마침내 사람들의 의식을 일깨우리라고 장담하고 싶었다. 다라야는 절대 또 다른 게르니카가 되지 않으리라고. 좋은 날이 오리라고. 포도밭에는 포도가 열리고, 과수원에는 올리브가 열리며, 배부르게 빵을 먹을 날이 오리라고. 나는 그들에게 21세기에 그런 비극은 반드시 벌을 받게 되리라고 얘기해주고 싶었다. 프랑스 혁명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시간이 걸렸다고, 지금 다에시가 도전하는 '자유, 평등,박애' 의 가치는 여전히 흔들림이 없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언젠가는 파란색 드레스를 입은 소녀가 죽은 이들의 해골에 '희망'이라는 글자를 쓰지 않아도 되리라고. 2더하기 2는 당연히 4가 되는 날이, 5라고 우기던 이들은 유엔의 안보리에 벌을 받게 될 날이 오리라고. 도시를 봉쇄하고 기아로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폭격, 사린 가스 공격, 감옥에서의 학대, 강간 행위와 마찬가지로 인류에 대한 범죄다. 나는 이 모든 이야기를 아흐마드에게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내일은 또 무슨 일이 일어날까? 내일은 유엔이 손가락이라도 까딱할까? 살인병기를 멈추게 할 수 있을까? 내일도 이들의 고통스러운 절규가 또 다른 비극으로 지워질까? 다른 위협으로? 다른 충돌로? 내일, 국제사회가 마침내 각성한다고 해도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오늘은 7월 14일. 다라야가 울고 있다. 고통의 언어들. 종이위의 사산아들. 수없이 묵살된 편지. 

- 정부 측이 다라야에서 혁명의 긍정적이고 지적인 흔적을 모두 지우려 애썼어요. 아사드에게는 교양이 있고 교육받은 사람은 위험한 존재입니다. 그것은 기존 질서에 대한 도전을 뜻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이 비극에서 많은 것을 얻은 느낌이 들어요. 아무도 저를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요. 저는 이렇게 자유로운 느낌이 든 적이 없어요. 

- "다라야에 대해 제가 기억에 담고 싶었던 것들이 이런 장면이에요. 결속된 하나의 집단. 미래를 건설하려는 공동의 바람. 새로운 생각을 지켜내는 것. 우리는 하나였어요. 결속과 연대감. 다른 도시에도 본보기가 될 수 있는 특별한 경험. 다라야는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하나의 정신입니다. " 

- 여기에 담긴 내용은 이들이 저항에 평화로이 참여했다는 증거이면서 동시에,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민주주의와 인간다운 삶을 향한 오랜 열망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감상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던 미군이 떠나고 지금 탈레반이 정권을 잡는 과정에 있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나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슬픔, 무력감, 부정적 느낌을 받고 있을 것이다. 마지막 미군이 철수하기 전까지 미군은 테러를 당했고 거기서 또 십여명의 군인은 사망했다. 나는 사실 아랍을 잘 모른다. 아무 먼 곳에 있는 그 사람들과 내가 연결되어있는 느낌을 거의 받아 본 적이 없다.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비통하고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의 삶을 살아나갈 수 있을 정도로만 비통할 것이다. 다라야를 읽으면서 많은 내전 국가들을 생각했다. 그리고 왜 사람들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 배워야하는지도 느꼈다. 지금 중국은 우민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교육 금지, 우등반 금지 등등 사람들을 멍청하게 만들기 위해 안달하고 있다. 이럴때 일수록 책을 읽어야한다. 이건 뭐랄까. 희망이다. 세상을 너무 낮은 화소로만 보지 않게 해주는 안경이자 카메라이다. 세상을 밝게 본다고 좋을 것인가는 두번째 문제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배우고 도전하고 저항해야 한다. 다라야는 이제 잊혀져가는 이름이다. 하지만 잊어서 되는 이름은 아니다. 그 위헤 새로 지어질 그곳 아래에 지하실에 도서관이 있었고 저항하던 청년들이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한마디

- 여기에 담긴 내용은 이들이 저항에 평화로이 참여했다는 증거이면서 동시에,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민주주의와 인간다운 삶을 향한 오랜 열망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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