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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로그

화양연화(花樣年華, In the mood for love, 2000)

by leeeel 2021. 1. 3.

안녕하세요 리리입니다.:) 제가 몇년 전 캄보디아를 갈 때 같이 회사를 다니던 친한 언니가 앙코르와트를 갈거면 꼭 가기 전에 화양연화를 보고가라고 했었는데요 가기 전에도, 간 후에도 봐야지봐야지 하다 한참을 못보다가(왓챠에도, 네이버 무비에도, 넷플에도 없어요!) 이번 기회에 보고 왔습니다. 아비정전은 지난번에 봤어요. 

 

화양연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포스터에요. 화양연화를 검색하면 뭔가 격정적이고 섹슈얼한 포즈들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생각한 화양연화의 이미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포스터는 이 포스터 같아요. 

 

줄거리

한 아파트의 옆 집에 한날 한시에 소려진부부와 주모진 부부가 이사를 오게 된다. 소려진은 무역업체의 사장 비서를 하고 있고 그의 남편은 일본을 출장다니며 무역을 하고 있다. 주모진은 신문사에서 기자로 있으며 그의 부인은 호텔에서 일하고 있다. 그 둘은 처음엔 어색했지만 점차 친해지고 그 둘보다 먼저 주모진의 부인과 소려진의 남편이 불륜을 일으킨다. 그들은 홍콩에서는 구할 수 없는 제품을 갖고 있는 부인과 남편을 보고 서로에게 물어 자신들의 배우자의 불륜을 확신하게 되고 그 배신감을 동지 삼아 점점 친해지게 된다. 처음에는 복수하는 마음이었을까? 소려진과 주모진은 점점 친하게 지내게 되며 주모진은 소려진의 격려로 미뤄두었던 자신이 하고 싶던 일, 무협소설 쓰는 것을 시작하고 그것이 출판사를 통해 팔리게 되면서 더 친한 관계를 갖게 된다. 둘이 그렇게 천천히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둘은 배우자들 처럼은 될 수 없다며 플라토닉한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서로를 향한 욕망의 눈빛은 숨길 수 없게 되고 둘은 정말 사랑에 빠진다. 그 마음을 먼저 깨닫게 된 주모진이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지만 소려진은 자신에게 진짜로 주모진이 사랑에 빠질 줄 몰랐다고 당황하기도 한다. 하지만 잠깐이고 소려진 역시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다. 주모진이 홍콩에서의 일을 정리하고 싱가폴로 가게 되면서 소려진에게 함께 가지 않겠냐고 하지만 소려진은 대답이 없고 주모진은 홍콩을 떠난다. 그 이후 둘은 만나는 일은 없지만 그 일을 여전히 마음에 두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감상

사실 아비정전까지만 해도 장국영을 정말 멋있게 담아내는 감독 혹은 장면과 노래를 정말 아름답게 만들어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감독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는데 화양연화를 본 이후 그 마음은 완전히 변해버렸다. 왕가위위의 트레이드마크라고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음악과 미장셴 뿐만 아니라 내용과 그 감정선 역시 절절하고 아름다웠다. 그들과 같은 경험이 한 번 없는 사람이라도 소려진과 주모진의 눈빛만 봐도 그들이 먹는 장면, 우는 장면 말이 없는 모습만 봐도 그 사람들의 갈등과 고민,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내 마음까지 아픈 느낌이었다. 사실 사랑이 뭔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정말로 대체 사랑이 뭘까 더 고민하게 만들었다. 특히 소려진이 주모진의 부인과 대화하는 장면이나 외도를 알게 된 이후 묵묵하게 혼자 만두를 먹는 주모진의 모습이 압권이다. 소위 말해 덕질은 주인공은 지나갔을 그 한 순간을 수백번 돌려보며 앓는 행위라고 하는데 딱 그 덕후들의 마음이 이해되었다. 그들의 한때 아름다웠던 장면을 수십번 수백번 돌려보며 다시 한번 느끼고 싶은 영화였다. 

https://youtu.be/scWtC30_m4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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